‘치료하는 광선’
정광수
2017-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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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원 전용 성구(?), ‘치료하는 광선’ | ||||||||||||||||||||||||
이단들에 의해 오용되는 성경구절 (35)- 말 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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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원에서 치유사역을 하는 이들로부터 흔히 듣는 성경구절이 말라기 4장 2절의 ‘치료의 광선’이다. 기성교회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기도원 전용(?) 성경구절인 듯하다. 하나님의 치료의 은혜가 기도원 원장의 손이나 눈 등을 통해서 치료의 광선이 ‘쭉~’ 비춰나간다는 식이다. 그래서 원장이 손바닥으로 안찰한다며 아픈 부위를 ‘탁~탁~탁~’내려치면 그 부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치료가 된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손바닥을 환부에 얹고 있기만 하거나, 심지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가만히 있기만 해도 광선이 마치 레이저 ‘빔’처럼 손바닥에서 나온다고 여긴다.
위의 기도원 원장들이 믿는 성경구절은 앞서 언급한 말라기 4:2이다. 그 성구에 ‘치료하는 광선’이라는 용어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원장들은 그 성경구절의 능력이 자신에게 임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신도들에게도 그렇다고 주입시킨다. 정말 특정인의 손바닥과 눈에서 광선이 나올까? 핵심은 말라기 4:2의 성경구절이다. 과연 그 구절이 위의 내용들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라면 무슨 내용일까? 살펴보자. 먼저 성경구절이다. “내 이름을 경외하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말 4:2, 개역성경). 개역개정판이나 다른 한국어 성경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치료하는 광선’이라는 용어가 그대로 사용되었다. 영어 성경을 살펴보자. 영어를 사용하는 이들은 이 구절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But for you who revere my name, the sun of righteousness will rise with healing in its wings. And you will go out and leap like calves released from the stall”(말 4:2, NIV). 이게 어찌된 일일까? ‘치료하는 광선’이라는 NIV 성경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NRSV에서도 동일하다. 그렇다면 히브리어 원문에 가깝게 직영한 KJV나 NASB에는 어떻게 기록되어 있을까? 역시 마찬가지다. '치료하는 광선'이라는 말이 없다. 대신 “with healing in its wings”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특히 ‘광선’이라는 단어의 자리에 ‘날개들’(wings)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히브리어 성경에도 ‘날개’라는 단어인 ‘카나프’(kanaph)로 기록되어 있다. 한 마디로 ‘광선’이라는 용어는 말라기 4:2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쓰인 ‘날개’의 의미는 무엇일까? 다른 성경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애굽에서 고생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탈출시켰다며, ‘독수리 날개’를 언급하셨다(출 19:4, 신 32:11). 마치 독수리가 그 새끼를 보호하고 인도한 것처럼,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그렇게 사랑하심을 표현한 것이다(룻 2:12, 시 17:8 등). “내가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출 19:4). “여호와께서 네가 행한 일에 보답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하는지라”(룻 2:12). “나를 눈동자 같이 지키시고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감추사 내 앞에서 나를 압제하는 악인들과 나의 목숨을 노리는 원수들에게서 벗어나게 하소서“(시 17:8-9).
이러한 백성이 과연 회복(또는 치료)될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하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말라기서는 언급한다. 바로 메시아의 오심으로 궁극적인 ‘회복’(치료)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말 3:1 등, 윤석준, <한국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 101가지 성경이야기>, 부흥과개혁사, p.202, 2011). ‘치료하는 광선’으로 번역된 말 4:2의 의미도 바로 위의 문맥과 뜻을 같이 해야 한다. 하나님 백성을 향한 근본적인 치료, 회복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함께 이루어짐을 말하고 있다. 그 날이 악인에게는 멸망의 날이고, 의인에게는 위로의 날이 된다는 말이다(노르만 엘 카이슬러, 구약성경개론, 엠마오, p. 426, 1988). 뒷 성구인 말 4:4-6에서도 그 내용을 잘 언급해 주고 있다. 말 4:2의 ‘치료하는 광선’은 특정인의 손이나 눈 등에서 나가는 ‘레이저 빔’이 아니다. 우리의 육신의 질병을 치료해 주겠다는 의미로 쓴 구절도 아니다. 따라서 그러한 행위를 해서도 안 되고, 또 그러한 자를 따라가서도 안 된다. 특히 기도원 등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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